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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나는 HIV에 결코 감염되지 않을 거야.”,
“나에게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거야.”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명하게 대처할 때입니다.
에이즈에 대해 잘 알고 정확한 예방법을 지킨다면, 에이즈 예방은 쉽고도 간단합니다.
여러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결코 알 수 없습니다. HIV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급속히 전파되고 있습니다.
갑자기 ‘내가 HIV에 감염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생겼나요?
에이즈는 주로 성접촉으로 전파됩니다. 그리고 에이즈 감염인은 겉으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과거나 현재에 어떤 성적인 경험을 했는지는 묻기도 어렵고, 묻는다고 해도 솔직한 대답을 듣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망설이는 가운데 당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연인이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에이즈 전파 경로를 자세히 알고, 감염 예방을 위해 전파 경로에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하는 것만이 에이즈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들은 무척 많습니다. 영화를 보거나, 콘서트에 가거나, 밥을 먹거나, PC방에 가거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도 합니다. 그렇게 가까워지면서 손을 잡고, 포옹 하고, 키스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무척 설레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서로를 더 잘 알아가고 믿음이 생겨난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관계는 조금 특별한 일입니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십대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주변에 친구들이 슬쩍 건네주는 이야기 속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서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십대들에게 ‘절대로 안 된다’라고 말합니다. 어떤 친구들은 별거 아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어떤 친구들은 아직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분명한 것은 십대들이 성관계를 할 경우 여러 가지 ‘결과’들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의외로 이런 결과들에 대해 잘 모르는 십대들이 많습니다. 어떤 선택을 할지라도, 자기가 하는 행동에 대해 잘 알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와 성관계를 하거나, 혹은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끝까지 지키는 이유는 딱 잘라서 한가지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외국 영화를 보면 로맨틱한 데이트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관계를 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납니다. 거기에는 성관계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함께 상의하거나 피임을 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성관계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당사자들의 머리 속은 복잡한 감정과 생각들로 뒤죽박죽이 됩니다.
사랑한다면 성관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상대가 원하니까, 상대방을 잡아두고 싶어서내가 성관계를 해주지 않으면 내게서 떠날 것 같아 불안한 마음에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는 심정으로 성관계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성관계를 해주면 상대방이 계속 내 곁에 있어줄 거라는 기대 때문에 성관계를 하는 것입니다.
호기심으로성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영화, 만화, 게임 속에서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스팸 메일들 속에 나타난 성적인 이미지는 무척 자극적이어서 보는 이를 민망하게 만들기도 하고, 한편으로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몸이 성숙하고, 그렇게 변화한 몸 안에서 성적인 느낌을 받고 있는 십대들이라면 이런 매체를 접할 때 한번쯤 성관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래 압력(주변 친구들의 압력)주변에서 ‘나는 몇 번을 해봤다’고 으스대면서 자랑하고, 성관계 경험이 없는 친구를 어린애 취급하거나 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이 성관계 경험이 없는 당신에게 억지로 성관계를 해보도록 강요할 수도 있습니다. 친구들 등에 떠밀려서, 게임을 하다가 벌칙에 걸려서 성관계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간(연애)관계를 더 친밀하고 깊게 하려고사랑한다면 성관계를 할 수 있고 그러면 좀 더 특별한 사이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성관계를 시도하는 십대가 있습니다. 신체적인 접촉이 없었을 때와 있었을 때를 비교하면 서로 친밀감의 정도가 무척 커질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성관계를 통해 좀 더 가까워지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반항으로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십대 때 성관계 경험을 갖는 것을 반대합니다. 특히 청소녀들에 대한 부모님들의 기대는 무척 엄격한 것이 대부분이죠.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을 때, 복잡한 원망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어쩌면 부모님의 관심을 끌어보고 싶은 마음에 성관계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청소년과 성인의 차이가 뭘까요? 스스로 다 컸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마음에서 술을 마셔보고 담배를 피우는 십대들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성관계를 한다는 것은 하지 않았을 때와는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친구들과 차별되게 나를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어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의 하나로 성관계를 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관계 전에 내가 왜 성관계를 하는지, 이것이 나중에 나에게 어떤 결과로 돌아올 수 있는지에 대해 꼭 생각해보세요.
성관계는 포옹이나 키스하고는 다른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더 잘 알겁니다. 성관계를 하고나서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어느 순간에든 멈춰야합니다.
그리고 만약 하겠다고 결정했다면 꼭 콘돔을 사용해서 원치 않는 임신, 성병, 에이즈를 예방해야 합니다.
만약에 상대방이 성관계를 하자고 요구하더라도 미리 말해놓은 게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여러분의 결심을 이야기하기가 편할 겁니다.
그리고 성관계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언제 어떻게 성관계를 하게 될지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예를 들면, 단 둘이 있는 공간(부모님이 외출한 빈집, 노래방, 비디오방, 어두운 공원)에 가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단 둘만 있게 되고, 상대방이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말(혹은 표현)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에 상대방에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내가 “NO”라고 말했을 때 상대방이 실망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을 거라는 생각에 단호했던 여러분의 결심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차라리 그 순간에 그러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눈을 딱 감고’ 성관계를 하는 게 더 쉽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정말로 원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여러분의 결심을 지켜야합니다. 여러분의 결심이나 감정에 대해서 차분하게 이야기하세요.
상대방이 정말로 여러분을 사랑하고 존중 한다면 당신의 느낌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입니다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서 상대방이 계속해서 성관계 하자고 이야기하거나, 다른 이유를 대면서 강요한다면, 그 관계 자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파트너가 말할지도 모르는 몇 가지 것들과 그 말에 대한 여러분의 대답에 대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갈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상대방에게 내 의견을 잘 말하고 여러분의 결심을 꼭 지키세요.
좋았던 서로의 관계를 더 좋게 유지하려면 두 사람 모두 노력해야합니다.
만약 여러분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계속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요구한다면, 앞으로 그 사람과 계속 만날지
말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십대들이 성관계를 염두에 두고 고민하는 것은 대부분은 임신에 대한 걱정입니다. 100% 완벽한 피임법은 없다는 말을 기억하시죠?
십대들 중에는 질외사정이나 생리주기를 이용하는 피임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무모한 일입니다. 실패할 위험성이 아주 아주 높습니다.
또 콘돔을 쓰려고 시도했다고 해도, 정확하게 사용하지 못해서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요. 잘 모르거나 긴장해 있는 경우라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성관계를 시도하기 전에 본인이 임신하거나 상대방이 임신하는 경우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해봐야 합니다.
에이즈/성병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이 아직까지는 안전한 성을 실천하기 위한 훈련이 덜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거기서 멈춰야합니다.
[십대들이 성관계를 시작하는 이유] 를 한번 더 읽어보세요.
내가 주체적으로 당당하게 성관계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한번 더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난 후라면, 다음 사항을 꼭 지켜야 합니다.
여러분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절대 안 됩니다.
고민이 있거나, 궁금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상담해 주세요.
에이즈는 콘돔으로 예방 가능합니다. 하지만 주의해야합니다. 콘돔은 잘못 사용하면 찢어질 수도 있고, 벗겨질 수도 있습니다.
에이즈는 성관계시 서로 교환되는 체액(정액, 질분비액)을 통해 전파됩니다. 그런데 성접촉을 하는 동안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체액이 교환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구강성교나 항문성교를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도 상대방의 체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콘돔을 사용하거나, 다른 차단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 피임이나 성병예방의 목적으로 성관계시 남성의 음경에 씌워 사용하는 고무제품을 말합니다.
고대 |
고대 이집트에서도 콘돔과 유사한 장치가 착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시는 피임의 목적이 아닌 음경보호가 기본 기능이었고, 곤충으로부터의 보호, 사회적 지위의 상징, 부적이나 장식물 등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또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비단끈이 달려있는 스펀지에 브랜디를 몇 방울 떨어뜨려 여성의 성기에 깊숙이 밀어 넣었다가 성관계가 끝나면 비단 끈을 잡아당겨 정액이 묻은 스펀지를 꺼내기도 했습니다. 영국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는 만찬 후 남성들이 잠자리를 요구할 것에 대비, 여성들이 스펀지를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해부학자 Fallopio는 1564년 De morbo gallico의 저서에서 린넨 천으로 만든 콘돔과 비슷한 장치의 사용방법에 관한 기술을 하였는데 이것이 콘돔사용에 관한 가장 최초의 문헌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콘돔의 사용 목적은 성병의 예방이었으나 자주 터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
18세기 | 콘돔은 18세기에 들어서면서 기술적인 진보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콘돔은 양의 창자나 생선의 부레를 이용함으로써 오늘의 콘돔형태에 근접하게 되었습니다. |
근대 | 근대적 의미의 콘돔은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탄생합니다. 1884년 고무혁명 이후 고무로 만든 콘돔이 상용화되었고 1900년대 초반까지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고무로 만들어진 콘돔은 이전의 콘돔에 비해 확실히 성능은 좋았으나 제조 후 3개월이 지나면 현저하게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
현대 |
1930년 고무나무액을 암모니아로 농축하여 안정화시키는 라텍스 공정의 개발되면서 콘돔의 일대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라텍스로 만든 콘돔은 제조 작업이 편리하고 두께가 혁신적으로 얇았으며, 착용감과 성감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남성용 콘돔과 함께 여성용콘돔인 페미돔(Feminine과 Condom의 합성어)도 등장하였습니다. 페미돔은 피부와 유사한 재질의 폴리우레탄으로 제작된 것으로 기존 제품의 라텍스 알레르기가없고, 재질이 강한 반면 부드러워서 보다 자연스러운 피부의 느낌에 근접한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콘돔도 공산품이므로 공업규격이 있습니다. 재료는 KS M 6615에 규정된 천연고무라텍스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것을 사용해야 하며 정액의 고임 부위인 꼭지가 있는 콘돔의 경우 꼭지의 길이가 1cm이상, 그 외 부분은 16cm이상 되어야 합니다. 또한 고무질 및 두께는 전체적으로 균등해야 합니다. 길이는 17cm이상 이어야 하고, 그 길이에서 임의의 두 점간의 거리 10cm를 50cm로 잡아 늘여 5분 뒤에도 이상이 없어야 합니다.
이 강도는 30~40리터의 물을 지탱할 수 있는 장력으로 남성의 1회 사정에 해당하는 3~5밀리리터와 비교하면 콘돔의 장력이 어느 정도인지 예상할 수 있겠죠. 공기를 넣었을 때의 국제기준은 공기 18리터이지만 유명제품의 경우 국제기준의 2배인 40리터의 공기도 견디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콘돔에 미세한 구멍이 없는지를 살피는 품질기준은 완제품 1,000개 가운데 임의로 선택하여 2개 이상의 핀홀(미세한 구멍)이 발견되어서는 안 됩니다. 콘돔은 최대 80cm까지 늘어나며, 물을 부으면 2리터가 들어갑니다.
콘돔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법을 잘 알아야합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지만 의외로 이런 방법을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에이즈, 성병, 원치 않는 임신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콘돔을 정확히 사용해야 합니다.
일단 발기가 되면 음경에
콘돔을 씌워야합니다.
사정전에 분비되는 투명한 액체
(쿠퍼씨 액) 속에도 HIV와 정자가
들어 있습니다.
공기를 빼지 않을 경우 사정이
일어났을 때 생기는 압력으로 인해
콘돔이 터질 수 있습니다.
끝까지 덮어씌우지 않으면 사용
도중 벗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콘돔이 벗겨져서
상대방의 몸에 콘돔이 남아 있게
되고, 콘돔에 담겨있던 정액이
콘돔 밖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액이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음경에 묻은 정액은
휴지로 닦거나 바로 씻으세요.
Q.구강성교(오럴 섹스)는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나요?
입이나 혀로 상대방의 성기나 성기 주변을 애무하는 시도를 통해서 감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상대방의 체액(정액, 질분비액)에 노출된 정도나 나의 입술이나 입안의 상처 유무에 따라 달라집니다.
콘돔 없는 성관계에서 감염될 확률보다는 낮지만,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니 꼭 주의해야 합니다.
성에 대해 많이 아는 ‘티’를 내면 좋은 여성이 아니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얽어놓아서는 안됩니다.
남성도 마찬가지 입니다. 남성이 임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 준비 없이 성관계를 시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의 결과로 임신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순간에 꼭 콘돔을 쓰도록 노력합시다.
거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성관계를 할 때 콘돔을 정확히 사용한다면 임신도 예방하고, 성병이랑 에이즈도 예방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기는 한데 ‘콘돔을 쓴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이것은 꼭 10대들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른들도 필요할 때 콘돔을 100% 쓰는 경우는 별로 없답니다. 왜 그런지 한 번 알아봅시다. 지금 배우지 않으면 너무
늦거든요.
우리가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콘돔을 사겠다고 하면, 거기서 계산해 주나요?
담배나 술처럼 우리에게 팔지 못하는 물건은 아닌가요?
화장실 자판기에서 살 수 있는 건 알고 있긴 하지만, 누가 들어오면서 볼까봐
신경 쓰이고, 또 고장 나서 안나오는 경우도 많아요.
또 거기서 파는 건 품질이 나쁘다고 들었어요.
어른들도 필요할 때 콘돔을 사러가는 일을 불편해 합니다. 자기가 사는 동네를 피해서 다른 동네 약국에서 사기도 하고, 막상 약국에 가서도 다른 손님이 있으면 ‘콘돔 주세요.’ 란 말이 쑥스러워서 잘 안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기도 합니다.
‘십대=미성년자=성관계 해서는 안 됨!=콘돔은 안 됨’이라는 공식이 적용되는 세상에서 십대들이 떳떳하게 콘돔을 사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구해야 합니다. 이왕이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공식적으로 품질이 확인된 콘돔을 사야합니다.
만약 친구들이나 선생님들 앞에서 제 소지품이 쏟아지고, 그 안에 콘돔에 들어
있었다고 쳐봐요. 어떻게 얼굴 들고 다녀요? 엄마가 아시기라도 하면,
당장 같이 죽자고 하실 걸요. 아님 쫓겨나든지.
콘돔을 가지고 다니다가 누군가에게 들키는 일을 상상해 보세요. ‘쥐구멍’이 있다면 그 속에숨어버리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해 보세요. 여성들의 경우 생리 중에
생리대를 가지고 다닙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내가 생리하고 있는 걸 알게 되거나, 소지품 속에 생리대가 삐죽 드러
나면 민망해하고 쑥스러워 합니다. 하지만 여성에게 생리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지금 이 순간 전 여성의 1/5이 생리를 하고 있습니다. 각자 필요한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일을 타인이 왈가왈부 하는 것이 잘못 아닐까요? 콘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야합니다. 콘돔은 성관계를 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성병/에이즈에 감염될 수도, 감염시킬 수도 있습니다.
누구라도 평소 콘돔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비난하지 않는 문화가 생기면 어떨까요?
아마 에이즈/성병/원치않는 임신이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요?
에이즈가 널리 퍼져가고 있는 지금,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여자친구 앞에서 준비해간 콘돔을 꺼내서 사용한다면,
아마 그 애는 날 바람둥이로 보고 더 이상 만나주지 않을 거예요.
그동안 만나오면서 어떻게 하면 그 짓을 해볼까 하고 궁리해온 놈 취급할걸요?
제가 콘돔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막상 그 순간에 남자친구에 꺼내서
사용하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막말로 절 지저분한 애로 생각할거예요.
어떻게 여자가 남자한테 콘돔을 내밀수가 있겠어요?
영화나 소설, 만화책 속에서 서로에게 푹 빠진 주인공들이 한껏 무드를 잡다가 침대로 향하는 모습이 종종 나옵니다. 그러나 서로를 위해 피임을 상의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여주인공이 달력을 들여다보며 고민하는 모습이 나오지요.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그 고민은 원하지 않는 임신, 성병, 에이즈로 여성이나 남성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콘돔을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도 미리 배웠고, 용기를 내서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위와
같은 상황이 걱정스러워서 차마 상대방에게 콘돔을 쓰자고 말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서로 조금씩 상대방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있다면, 내 말 한마디로 분위기가 ‘와장창 깨지는’일이 너무 싫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절대로 위험한 시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내가 하고픈 말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직은 십대들에게 성관계나 임신, 피임,
콘돔은 무겁고 힘든 주제입니다.
지하철 역이나 여관 주변에 설치된 콘돔은 품질이 확실하지 않은 질 낮은 것을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 이라고 합니다. 콘돔의 품질을 확인하고 싶다면 포장 상자 뒷면에 인가된 것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면 품질검사에 합격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콘돔이라면 포장상자에 강도나 재질은 물론 크기와 색, 모양 등이 자세하게 명기되어있습니다